패션에도 스며든 AI…성주재단, 국제패션테크포럼 KIFT 성료

2026.09.30

생성형 AI의 패션 디자인·마케팅 활용 사례
3D 프린팅, AI 기반 환경음 인식 의상 소개
내년 행사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 예정

 

성주재단이 국제 패션테크포럼 ‘KIFT 2026’을 개최해 인공지능(AI) 발달이 럭셔리 패션 밸류체인에 불러온 변화를 진단하고 혁신 방향을 논의했다.

성주재단은 서울 용산구 주한독일문화원에서 3일 KIFT 2026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2024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처음 시작돼 올해 3회를 맞은 KIFT 2026은 MCM, 주한독일문화원, 독일패션협회가 공동 주최했다. 이번 포럼은 ‘AI가 바꿀 패션의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생성형 AI가 디자이너의 ‘창작 파트너’로 자리 잡으며 작업 및 마케팅 방식에 어떤 변화를 불러왔는지를 다뤘다. AI 기반 뷰티테크 기업 ‘비팩토리’의 권유미 부대표는 “HEVA라는 고객 지향 AI, NOVA라는 엔터프라이즈 AI를 개발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며 “매장에서 HEVA와 손님이 나눈 대화가 NOVA로 넘어가 마케팅 효율성을 높이고, 매출 증대까지 이루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유훈식 서울미디어대학원대 교수는 “한 명의 디자이너가 리서치, 컨셉 디자인, 시제품, 평가 작업까지 혼자서 빠르게 할 수 있게 됐다”며 “이제는 디자인 회사들도 어떻게 하면 에이전트 직원들이 잘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더크 쇤베르거 MCM 글로벌 브랜드 총괄 임원, 박규열 리빌더 AI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주은정 CLO AI 연구 총괄 임원이 논의에 참여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의 트렌드 예측, 생산 자동화, 럭셔리 리테일의 개인화 경험 적용 사례들이 소개됐다. 패널로는 스콧 W. J. 립핀스키 독일패션협회 최고경영자(CEO), 오드리 한센 사이렌 CEO, 스테판 헬러 알파큐 VC 창립 대표, 강성훈 스튜디오랩 공동창업자 겸 CEO, 이상구 서울대 교수 겸 인텔리시스 창업자가 나왔다. 강 스튜디오랩 CEO는 피지컬 AI 기반 커머스 콘텐츠 제작 솔루션을 소개하며 “인간 사진작가 대신 로봇이 커머스용 이미지를 자동으로 촬영하고 제품 컷 이미지를 자동으로 생성한다”며 “단추, 의류 디테일 같은 특징이 어디에 있는지도 (촬영 로봇이) 자동으로 인식한다”고 했다.

 

세 번째 세션은 AI가 럭셔리 패션의 지속가능성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논의했다. 크리스챤 알프 전 독일판 보그 편집장 겸 독일패션협회 이사장, 테크 쿠튀르 패션 디자이너 신한나, 마이사 베나티 AIUTA CEO, 이인섭 마크비전 창업자 겸 CEO, 양은경 연세대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신 디자이너가 3D 프린팅, AI 기반 환경음 인식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테크쿠튀르 의상 두 점이 소개됐다. 신 디자이너는 “AI 기술을 활용해서 폐기물 사용을 절약할 수 있는 꾸뛰르 의상을 제작하고 있다”며 “의상 제작에 3D 프린팅을 쓰면 구조적인 실루엣을 쉽게 잡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성주재단은 독일 명품 브랜드 MCM의 출연으로 2009년 설립된 비영리 공익재단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를 이끌 인재를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다. 성주재단 관계자는 “2027년 KIFT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될 예정”이라며 “이후에도 매년 베를린·밀라노·서울을 순회하며 각 도시의 패션·기술 생태계를 연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제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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