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 Life and Art
이수미
Soomi Lee
Jewelry designer & metal artist
This year marks the seventh year since Lee Soo-mi made her debut as a metal craftsman. She majored in jewelry design at the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FIT) in New York. Her representative group exhibition history starts
올해로 금속공예 작가 데뷔 7주년을 맞고있는 이수미는 뉴욕 FIT (Fashion Institution of technology) 에서 주얼리 디자인을 전공했다. 대표적인 작품 전시활동이력으로는 2014년 더 페이지 갤러리에서 단체전
My name is Soomi Lee and I am a jewelry designer and metal artist.
When I was young I worked as a model for over six years and starred in some fifty television commercials. The most memorable stint was when I modeled for Pierre Cardin Cosmetics. I was the brand’s exclusive model for about two and a half years, and the job frequently took me to France.
안녕하세요, 주얼리 디자이너이자 금속 공예가 이수미입니다.
저는 과거에 모델 일을 6년이상 하면서 TV 커머셜 광고를 굉장히 많이 찍었습니다. 당시 광고모델로 활동하며 50편 정도의 커머셜에 참여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이 피에르 가르뎅 코스메틱 모델을 했을 때입니다. 주로 프랑스를 오가며 전속 모델로 2년 반 정도 활동했습니다.
During my modeling career, I had a chance to visit New York. A close friend of mine was studying in the Big Apple at the time, and I grew envious of her. So, I plucked up the courage to call it quits and left for New York in the fall of the year I turned twenty-six. Needless to say, it was a bold move. I decided to pursue my long-term interest in journalism. However, once I embarked on my studies, I found the course incredibly difficult and thus became conflicted about my major and career path. Then I came upon a chance to take a sculpture class, where the professor’s commendation overwhelmed my heart. Afterwards, I thought to myself “I’m not sure if I can follow this through, but I should have a go.” With this simple resolution, I began to study sculpture.
모델로 활동하던 중 뉴욕을 우연히 가게 되었어요. 아주 친한 친구가 뉴욕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너무 부럽더라고요. 그래서 용기를 내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26살 가을에 뉴욕으로 떠났어요. 과감한 결정을 한 거죠. 저널리즘에 관심이 있었던 터라, 공부를 해서 이 쪽 일을 이어 나가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공부를 시작하니 너무 어려웠어요. 전공과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 조각 수업을 우연히 듣게 되었죠. 지도 교수님으로부터 가슴 뛰는 과분한 칭찬을 받고 나니 “내가 과연 끝까지 이 길을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공부를 해야겠다” 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조각 공부를 시작했던 것 같아요.
Later, I got married and spent fifteen years as a housewife, thinking “I’ve found the right path for myself. This is what I’m cut out for.” However, shortly after my third and youngest child enrolled in kindergarten, I ran into one of my old professors from New York, who encouraged me to find a new channel for my talent, energy and passion. I realized it was not too late to take up a new challenge. As a result, I began working again in my mid-40s.
그 시간이 지나고 어느덧 결혼을 해서 한 15년 정도 주부로서만 살면서, “아! 이것이 내가 갈 길이고, 이것이 내 직업이구나, 딱 맞는 것을 찾았다” 라는 생각으로 지내왔어요. 그런데 셋째인 막내가 유치원을 가게 될 무렵, 뉴욕에서 저를 지켜보셨던 교수님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어요. 교수님께서는 저의 그 많던 에너지와 일에 대한 열정, 재능을 안타깝게 생각하시며,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일을 다시 시작해보라고 힘을 주셨고, 그 때를 계기로 마흔 중반이 되어 일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Sometimes, it is more difficult to make a stop than a start. Every now and then, I feel like I’m neglecting my family, and ask myself if I should continue my artistic endeavors. However, when I achieve successful results on my chosen path and share the honor with my family, I find myself filled with new energy and feel that I’ve maintained a good work-family balance in the end. Life may seem short but we have more time than we think. Seven years have passed since I joined the workforce again in my 40s, and I’ll continue to do my best on both fronts—my family and my dream.
어떤 일은 시작하는 것 보다 때로는 멈추는 것이 훨씬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가끔 제 스스로 가정 일과 가족들에게 소홀하다고 느껴질 때면 과연 작가 활동을 계속 해야 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제가 선택한 일을 잘 해 나가고 있을 때, 또는 가족이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면, 저도 모르게 힘이 나고, 결국 일과 가정의 밸런스가 잘 유지되지 않나 싶어요. 짧은 것 같지만 생각보다 세월이 너무 길잖아요? 제가 40대에 일을 시작해 지금은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앞으로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가정과 나의 꿈, 양 쪽을 다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My work can be divided into three categories. Firstly, I love making metal insects, especially ants. Secondly, I work on creating lace with metal. The reason why I’m drawn to lace is because it has feminine texture and evokes the sentiments of my mother and grandmother from the past. My metal lace with its motherly charm is strong yet gentle. Thirdly, I patch up old things like abandoned trees. This type of work offers a healing experience as I take delight in restoring discarded things and bringing them back to life. It feels rewarding to give love to and heal old and discarded yet precious things. For that reason, I patch up, paint and polish trees—which becomes a process of healing.
제가 다루고 있는 소재는 크게 구분하면 세가지로 볼 수 있어요. 곤충작업 특히 개미 작업을 굉장히 좋아하고, 또 하나는 레이스를 메탈로 표현하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레이스 작업을 하면서 크게 매력을 느끼게 된 이유는 레이스가 주는 여성스러운 질감과 옛날 우리 할머니와 엄마에게서 느꼈던 감성이 되살아나기 때문입니다. 레이스를 메탈로 표현했을 때 강함 속에 부드러움이 표현되는 것이 꼭 어머니 같은 느낌이 들어 진심으로 큰 매력에 빠져 들게 됩니다.
그래서 레이스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고, 세 번째는 버려진 나무나, 아니면 오래된 것에 흠을 메꾸는 작업입니다. 그러한 작업 과정을 통해, 제 스스로를 치유하는 듯한 감동을 받을 때가 있어요. 버려진 것이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것을 보았을 때의 기쁨은 우리 모두가 같은 것 같아요. 그래서 버려진 것이나 오래된, 하지만 분명히 소중한 것들에 대해서 어떤 사랑을 주고 치유했을 때 다시 태어나는 것을 보면 정말 잘 했구나, 이 나무에 내가 사랑을 주고, 메우고, 입히고, 칠하고, 광을 내고. 그런 작업들이 치유의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어 저는 너무 좋은 것 같아요.
Many people have asked me why I make metal ants. I think ants have a way of expressing themselves. Like everyone else, I wander around not knowing when I’ll die or when I should stop or proceed. I see relentless humans—or rather, myself—in ants. Currently, I am holding two exhibitions—one in Beijing and another in Seoul. You can visit Seoul’s Galleria Department Store to see my ant pieces.
개미를 왜 만드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제가 가만히 생각해 보면 개미는 제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이, 언제 죽을지 살지, 언제 가야할 지 멈춰야 할지 모르고 계속 돌아다니고 방황 하잖아요. 개미를 보면 마치 멈출 줄 모르는 인간, 아니,제 자신을 표현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지금 베이징에서는 제 작품 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갤러리아 백화점”에서도 개미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No matter what you majored in or how hard you studied before, it must feel daunting to start a new career after years of being a housewife. You may even let your fear get the better of your and start to doubt yourself. I was deeply moved by the story of Maire Hollo, an elderly lady in Canada who skydived for the first time at the age of 88. For 50 years, she had been watching skydivers from afar before she finally tried out for herself—after 38 years. “It is never too late for somebody to cross something off of their bucket list,” she said. Her message file me with a great deal of courage and inspiration.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어떤 공부를 했던, 정말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한 사람들도 주부로 오래 살다가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면,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이 앞설 것입니다. 제가 우연히 호주에 사는 메이어 홀스라는 분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마음이 크게 움직였어요. 그 분은 50년 동안이나 스카이 다이버들을 지켜 보았대요. 그리고서도 38년이 흐른 후, 88세가 되던 해에 드디어 첫 스카이 다이빙을 도전한 후 하시는 말씀이 “무언가를 도전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라는 것을 젊은이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다고 하셨어요. 그 분의 말씀이 저에게 큰 감동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Many people enjoy cooking after work, and I’m certainly one of them. Although it is time consuming, it gives me great pleasure to cook for my children and friends. Cooking can be a fun activity to go alongside your successful career. At the end of a long day, you can relax and forget everything by cooking at home. These days, I don’t cook as much as I used to, but when I do make some simple dishes, seeing my family enjoy a happy meal together gives me the strength to go back to work the next day.
사실 일을 하면서도 요리 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사람들 중에 하나인데, 아이들이나 친구들이 제 요리를 맛있게 먹으면 정말 기쁨이 큽니다. 그런데 그것을 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고, 내 일을 잘 하고 있을 때, 요리하는 시간 또한 기쁜 것이거든요. 힘들어도 가정에서 요리하는 시간 만큼은 정말 모든 것을 잊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은 그렇게 옛날처럼 에너지를 쏟아 부어서 대단한 요리를 하지는 않지만, 간단하게 하더라도 내가 무언가를 준비했다 라는 이유로 가족이 행복한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 곳에서 큰 힘을 얻게 되고, 또 다시 일을 하게 되는 에너지를 얻는 것 같아요.
In the wake of COVID-19, meetings and plans have been cancelled and it is now impossible to hold exhibitions of overseas works. Nevertheless, I remain grateful for everything I have, and hope people facing greater difficulties keep their spirits up. Nobody knows for sure how long the pandemic will last. Therefore, I’d like to turn this crisis into an opportunity to prepare for a new era and build extensive knowledge about digital society so I can find inspiration for my work—in tune with changes in the post-coronavirus era.
지금은 해외에서의 전시작품도 이런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돌아오지 못하고, 미팅이나 계획도 취소되고 있지만, 저는 지금 이 상황을 감사하면서 훨씬 힘든 사람들이 더 많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먼저 생깁니다. 그리고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이 팬데믹이 얼마나 오래 갈지는 아무도 알 수 없잖아요. 그래서 저도 이 시간을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기회로 삼아, Post Covid19 시대의 변화를 생각하며 변화된 시대에 맞는 새로운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 다양한 독서와 디지털 사회에 대한 지식을 공부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