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생갈렌 심포지엄 Leaders of Tomorrow 참가자 후기 -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International Cooperation 박지윤

2025년 생갈렌 심포지엄(St. Gallen Symposium)에 “변화하는 세계 권력(Shifting Global Powers)”이라는 주제로

‘내일의 리더(Leader of Tomorrow)’로 참여한 경험을 되돌아보며…

 

 

이번 여행은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유럽 대륙을 방문한 것이었고, 스위스를 찾은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정확히 어떤 기대를 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양한 직업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나라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에 정말 설레고 기대가 컸습니다.

 

13시간의 비행과 경유를 거쳐 도착한 여정은 꽤 길었지만,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생갈렌대학교에 다니는 친절한 학생(제 호스트)이 마중 나와 시내를 간단히 소개해주고 숙소까지 안내해주었습니다. 참고로 여행 내내 만났던 사람들 모두가 정말 따뜻하고 다정해서, 길었던 여정도 전혀 힘들지 않고 오히려 즐거운 추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내일의 리더’ 프로그램의 첫날은 ‘관광의 날(Touristic Day)’로, 우리는 산과 아펜첼(Appenzell)이라는 작은 마을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날씨가 다소 흐리긴 했지만, 주최 측에서 하루 일정을 정말 잘 준비해주신 덕분에 다른 ‘내일의 리더’들과 의미 있는 첫 만남을 가질 수 있었고,

이 날의 인연들이 일주일 내내 이어질 깊은 우정으로 발전했습니다.

 

회전식 레스토랑에서의 아침 식사로 하루를 시작한 후, 아펜첼 마을을 둘러보는 투어가 이어졌습니다.

관광객이 된 듯한 하루였고, 아름다운 마을의 풍경과 풍부한 역사 속을 직접 걷고 체험하면서 스위스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스위스에는 마치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마을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그 마을을 거닐다 보면 정말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행사 이야기를 해보자면, 생갈렌 심포지엄은 이틀간 진행되는 대규모 국제 행사입니다.

 

이 자리에는 ‘내일의 리더’뿐만 아니라, 이미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늘의 리더(Leaders of Today)’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입니다.

정치, 비즈니스, 학계 등 여러 분야에서 온 신진 리더들과 기성 리더들을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었고, 이 경험은 제게 큰 영감과 동기를 안겨주었습니다.

 

세계 권력의 재편, 세대 간 리더십의 전환,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들에 대한 논의는 단순히 시야를 넓히는 것을 넘어,

앞으로 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보츠와나 공화국의 부통령이자 재무장관인 은다바 은코시나티 가올라테(Ndaba Nkosinathi Gaolathe)와 함께한 ‘내일의 리더’ 세션이었습니다.

정치에 있어 청년 리더들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전한 그의 진심 어린 메시지는 제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고, 앞으로의 길에 큰 용기와 확신을 더해주었습니다.

 

 

그 외에도 몬테네그로의 야코브 밀라토비치(Jakov Milatović) 대통령, 스위스의 카린 켈러-주터(Karin Keller-Sutter) 대통령,

그리고 싱가포르의 전 부총리 헹 스위 킷(Heng Swee Keat)의 연설을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미국의 정치 상황을 둘러싼 열띤 토론, 우크라이나의 절박한 현실과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다룬

블라디미르 클리츠코(Wladimir Klitschko)의 강연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또한 유럽 안보를 주제로 한 세션은 급변하는 지정학적 환경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해주었고,

제가 지금까지 공부해온 것들이 얼마나 실제적이고 시의적절한지를 다시금 실감할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이러한 논의들을 통해 앞으로 이런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해나가기 위해 더 많이 배우고 연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고,

언젠가는 저도 ‘오늘의 리더’로서 이 자리에 설 수 있기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경험을 진정으로 뜻깊게 만들어준 것은, 함께한 ‘내일의 리더’들과 나눈 깊이 있는 대화들이었습니다.

이 교류를 통해 포용적 리더십, 문화 간 소통, 그리고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귀한 기회를 제공해주신 성주재단(Sungjoo Foundation)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다양하고 영감을 주는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제게 큰 영광이었습니다.

 

전 세계의 뛰어난 인재들과 함께한 이번 경험은 오래도록 제 마음에 남을 것입니다.

생갈렌에서 보낸 시간은 앞으로도 늘 특별한 기억으로 간직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