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회 생갈렌 심포지엄 Leaders of Tomorrow 참가자 후기 -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국제개발협력 전공, 손재원

 



ABB사 최고 재무관리자 (CFO) 인 티모 이하무틸라(Timo Ihamuotila)가 심포지엄 연설 중 말한 “Do something that you believe in and draw energy from.”이라는 문장을 인용하며 제49회 생갈렌 심포지엄에 Leader of Tomorrow 참가자로 다녀온 경험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스위스 국립 은행 이사회 의장인 토마스 조든 (Thomas. Jordan) 교수와 Leaders of Tomorrow 소그룹 면담 중 그에게 10년 뒤 무슨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은지 질문하였는데 그는 현재 스위스 국립 은행에 대한 책임을 맡는 데에 집중하느라 몇 년 후 미래에 대해 전혀 생각해보지 못하였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답변을 듣는 순간 늘 미래를 계획하는데 바빠 완전히 현재에 살지 않고 있던 저 자신을 떠올리며 계획은 세우되 이것이 현재를 압도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세션은 북한 대외경제성 담당관이 연사로 참여한 "북한 경제의 미래" 세션입니다. 예전에 독일의 컨설팅 회사에서 "독일 통일 이후의 유럽 철강 산업의 변화와 한국 철강 산업에 대한 시사점"이라는 REUNION이라는 명칭을 가진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던 경험이 있었는데도 통일은 먼 미래의 일 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심포지엄에서 한국어로 통일의 가능성을 논의해보는 시간을 가지며 남북한이 통일 실현의 길에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전 세계 각국에서 스타트업을 만들고, 입안과정에 참여하는 등 자신의 꿈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다양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만으로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시야를 넓히고 주변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미국의 대학으로 유학을 가는 것이 일반적이고 유럽 소재의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은 많지 않은 편인데, 일본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모로코 출신 학생과 유럽 유학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대화 중 제가 박사과정 진학을 희망하는 스위스 소재 대학교에 대해 이야기 하자 근처에 계시던 심포지엄 심사위원 분이 해당 학교에서 코디네이터로 근무 중이라고 하며 인터넷으로는 알지 못했던 정보를 주시기도 했습니다. 자유일정으로 주어진 귀국 전날에도 대학교를 방문하고 관련 소책자를 받아오며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생갈렌 대학교 박사 후 과정 연구원으로 계시는 한국인 분과도 만나 뵐 수 있었는데 여러 조언과 격려의 말을 많이 해주신 덕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받아 올 수 있었습니다.



 


 





심포지엄에서 받은 에너지 덕분인지, 생갈렌에서 지내는 짧은 기간에도 하버드 대 국제학생회의 (Harvard College Project for Asian and International Relations) 아시아 컨퍼런스 2019에서 면접 요청이 들어와 쉬는 시간에 화상 인터뷰를 하여 카자흐스탄에서 개최될 하버드 대 국제학생회의 (Harvard College Project for Asian and International Relations) 아시아 컨퍼런스 2019에 과학기술 대표로 참석하는 기회 또한 얻게 되었습니다.

 

심포지엄에서 지속 가능한 인적 자본 형성 전략에 대한 토론 중에 나온 해결책 중 하나는 이를 위한 위원회를 조직 내에 창설하는 것이었는데, 다자간 인터넷 거버넌스 협의회에서 프로그램위원으로서 한국 인터넷 거버넌스 포럼 (Kr-IGF)에서 청소년 세션을 처음으로 개최하려고 준비하고 있던 저에게 위원회의 필요성을 토론 결과로 듣게 되는 것만으로도 뿌듯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역할을 잘 수행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주재단에서 심포지엄에 참석할 수 있게 해주신 것처럼, 저도 현재 자리에서 거버넌스 과정에 더 많은 이해 관계자를 포함하고, 더 많은 청년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힘쓰고 싶습니다. 다시 한 번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국제개발협력 전공, 손재원